남도의 아름답고 난이도 높은 골프장 탐방기
(한빛원자력 파크골프장을 다녀와서)
2020년 11월 중순,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 사는 친구의 초대로 몇 명이 부부동반으로 홍농에서 모임을 가졌다. 행사 스케줄 속에 파크골프 플레이가 들어있다. 근처에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바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시간계획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이미 파크골프를 즐기는 골퍼인지라 장비는 언제나 차 트렁크 안에 들어있으니, 당연히 오케이~ 굿~
파크골프장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소속의 한빛원자력(구, 영광원자력) 본부가 발전소 근처 한마음공원 내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4개 코스 36홀 규모로 만들어 금년 초에 개장하였다고 한다.
A코스는 전장 630m이고 파5 홀은 120m, B코스는 전장 780m이고 가장 긴 4번 홀은 무려 180m이며, 파4 홀도 모두 90~100m로 상당히 길었다.
A와 B코스는 대부분 경사진 언덕을 활용하여 만들어져서 목표지점을 바로 공략하지 못하고, 공의 흐름을 예상하여 오조준해서 샷을 해야 했으며, 오르막 내리막의 경사가 심하여 거리계산을 아주 잘 해야 한다.
맨 처음 치는 A코스 1번 홀은 오르막이 심하고, 중간에 나무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볼이 다시 굴러내려와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한다. A코스 4번 홀의 경우는 내리막이 어찌나 심한지 50m짜리 파3인데도 샷을 5m짜리 퍼트처럼 해도 홀을 지나쳐 OB가 나곤 했다.
C코스는 전장 682m이고 파5인 3번 홀은 170m이며, D코스는 전장 675m이고 파5 홀은 140m이다. C와 D코스는 대부분 평지에 조성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코스의 길이가 길고, 페어웨이 중간에 나무들이 방해를 하고 있어 공략하기 쉽지는 않았다.
한빛원자력 파크골프장은 서해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샷 할 수가 있을 뿐 아니라, 주변경치가 매우 아름다우며, 페어웨이에 화단이나 나무들로 난이도를 높여서 도그레그 홀처럼 공략해야 하는 코스가 많아 플레이하기 쉽지가 않다. 언뜻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파크골프장 중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한빛원자력 파크골프장은 원자력 홍보 및 지역협력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입장료가 없을 뿐 아니라, 클럽이나 공 까지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고, 인근에 원자력홍보관, 식물원 및 승마장도 있어서 이를 묶어 하루 신나는 여행 코스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파크골프 투어로도 가까운 지역에 있는 함평구장, 목포구장 등을 묶어서 남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맛깔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1박2일의 패키지로 다녀와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