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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레슨하기가 두렵습니다!!!
이름   이근형    |    작성일   2019-09-16 12:15:48    |    조회수   1191

영종파크골프장을 찾아오시는 회원님들 중 올바르지 못한 스윙과 연습으로 각종 통증에 시달리는 것을 하소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난 20년 동안 골프&파크골프 지도자 생활을 깊이 되돌아보며, 파크골퍼들이 부상을 입는 원인과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누구나 골프&파크골프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스윙 기본기를 익혀 라운드를 즐기는 선수는 없었으며, 완벽한 레슨 실력을 갖추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사람도 없었으리라 확신한다.

 

피교육생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가장 큰 원인은 먼저 지도자에게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지도자는 자신의 경험과 수준 그리고 체력을 기준으로 피교육생을 지도하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소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 조건이 모두 다른데 하나의 기법과 방법으로 지도하려고 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1시간 전 골프&파크골프에 입문한 사람이 바로 뒤에 새로 입문한 사람에게 레슨을 하고 싶어서 입이 가려워 견딜 수 없다는 골프계의 설이 있다.

 

변호사는 상담료, 프로는 레슨비를 받지 않고 상담이나 지도를 하지 않는다는 어느 후배의 말이 떠오른다.

무보수 레슨이기 때문에 봉사 차원에서 베풀고자 하는 호의라고 봐야겠지만 남을 지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으로 큰 원인은 에티켓과 룰 그리고 스윙에 관한 기본기 학습보다는 필드에 나가서 우선 게임만을 즐기고 싶어 하는 피교육생들의 욕구에 밀려 지도자의 소신과 철학에 의해 제대로 된 레슨을 할 수 없는 골프&파크골프 문화 환경도 플레이들의 몸 부상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었으리라 본다.

 

흔히 내 탓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우리의 문화가 골프&파크골프에도 깊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목수는 연장타령, 학생은 책 타령, 골프 연습생은 프로타령을 하는 것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주니어 골프 선수들은 골프 실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유명 아카데미의 티칭 프로를 찾아다니며 수많은 시간과 고액의 교육비를 낭비하고, 심지어 몸 부상으로 인하여 아예 골프 선수의 길을 접어버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파크골프는 레슨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의 숨을 쉬어 본다.

 

의사의 잘못된 진찰과 진료 및 시술행위로 고통 받는 환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행위를 골프&파크골프와 견주어 생각해 보면서, 지난 세월 동안 출중하지 못한 골프 실력과 잘못된 레슨으로 피교육생들에게 공이 잘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게 했고, 몸에 부상을 입혀드렸다고 회상해 보니 골프&파크골프 지도를 하는 것이 얼마나 신중해야하고, 두렵고 그리고 조심스러운 행위인지 새삼 걱정이 앞설 뿐이다.

 

특히 요즘은 지도자가 성이 다른 피교육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성추행으로 내몰리는 사례도 가끔 있다.

지도자는 가르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도덕적인 책임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오진과 잘못된 진료행위를 규명하기가 어렵듯이, 골프 및 파크골프 지도자의 잘못된 레슨으로 인한 신체 부상 피해를 규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SNS 시대다.

지도자의 순간순간 지도하는 언행을 언제든지 기록, 촬영하여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

지도자의 모든 레슨 행위를 기록으로 남겨 수강생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잘못된 의료행위로 환자가 피해를 구제받고자 손해배상을 청구하듯이, 장차 골프&파크골프 지도자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하겠는가!

 

20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동안의 골프&파크골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남소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교육을 모두 섭렵해 보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피교육자의 신체조건과 눈높이에 맞는 레슨 기법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레슨기법을 개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잘못된 스윙 동작의 누적 때문에 엘보와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을 아무리 교정해 드리고 조언을 해드려도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무리가 가는 스윙동작을 하시는 운동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오늘도 넋두리할 뿐이다.

저녁이면 잠이 오질 않아 깊은 수면을 취하고 건강을 위해 파크골프장에 매일 오전과 오후로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이 고령으로 인하여 체력의 한계와 몸 부상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한 분, 두 분 보이지 않을 때 파크골프 지도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인천광역시중구파크골프협회장

인천광역시교육위원장 이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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